공간의 주인과 닮아 있는, 그 곳만의 고유한 냄새
스토리콜렉터 오늘의 취향, 공간에서 나는 냄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집마다 고유한 냄새가 있잖아요.
내 집에서 나는 냄새는 잘 모르겠지만, 친구 집에 가면 뚜렷이 느낄 수 있는데요.
집냄새는 집주인과 닮아있어요.
집 뿐만 아니라 공간마다,
그곳에서 머무는 사람들의 생활 방식, 취향, 사용하는 물건들의 냄새가
복합적으로 섞여 나는 냄새겠죠?
나의 향을 고르다
최근에 친구 집에 갔는데, 고소하면서도 향긋한 커피 냄새가 배어있더라고요.
그 집에 살고 있는 친구의 일상을 상징하는 무언의 언어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도 제 공간에 냄새를 들여놓기로 했어요.
이미 어떤 냄새가 배어있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 작은 공간을 내가 원하는 냄새로,
나도 느낄 수 있는 향으로 바꿀 거예요.
감각을 깨우는 향기
저는 아쿠아 디 파르마라는 곳의 향을 퍽 좋아합니다.
한 8년 전쯤, 이탈리아에 놀러 간 적이 있어요.
길을 가다 나오는 향기에 고개를 휙 하고 돌렸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저곳의 향을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탈리아에서도, 또 한국에 와서도 꽤나 비싼 가격에 갖지 못했는데요.
이번을 핑계 삼아 아래 디퓨저를 드디어 쟁취했습니다!
- 처음 고른 디퓨저 -
탑노트는 그린 만다린, 네롤리가
미들노트는 피오니, 핑크페퍼, 엠브레트가
그리고 베이스노트는 오스만투스, 패츌리가 있다고 해요.
각각의 노트가 함께 어우러져 만드는 향의 이미지를 생각해 보면,
엄청 독특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딱히 그렇진 않더라고요.
첫 향에서 그린 만다린과 네롤리의 향은
상큼하고 활기찬 느낌을 줍니다.
약간 달큼한 냄새와 프레쉬한 느낌이 같이 다가오는데요.
상쾌하고 청량한 느낌이 복합적으로 느껴져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향이 점점 부드러워지고 깊어졌습니다.
피오니는 한국말로 작약인데요.
사실 작약 생화는 이렇다 할 향이 없는 것 같은데,
항상 피오니 향은 플로러 한 느낌이 좀 짙다고 느껴져요.
여기에 약간의 스파이시한 터치와
따뜻한 머스크가 공간을 감싸줘서 더 감각적이고 로맨틱한 느낌이 듭니다.
오스만투스는 부드러운 과일향인데요.
여기에 흙내음이 섞인 패츌리가 묵직한 느낌을 줍니다.
따뜻하면서도 깊이 있는 향이 만들어져요.
이렇게 공간이 한 번 뒤덮인 채로 지금 몇 주가 지났는데요.
향 하나로도 나만의 공간이 새롭게 꾸며진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혹시 어떤 공간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디퓨저를 방에 들여놓는 것은 어떠세요?
저는 오는 초겨울에는 크리스마스와 어울리는 향을 찾아,
방의 분위기를 바꿔볼 생각에 벌써부터 두근거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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