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가을과 이별하고, 겨울맞이를 준비해요.
이별은 언제나 갑작스러워요.
채워져야 할 감정의 허기가 남아, 언제나 갈망하게 됩니다.
뭐를 갈망하는지도 모른 채, 남겨진 그곳에 오도카니 앉아 미련을 곱씹어요.
단풍잎과 손을 다시 맞잡는 건 고작 1년 뒤인데도,
괜히 두 손을 맞대 비비며 호호 입바람을 불며 그리워합니다.
마음의 허기를 채우려 애쓸수록,
더 큰 허기가 밀려와요.
허망한 집착
떠난 가을이 남기고 간 빈자리를 메우려고,
괜스레 쓸데없는 일을 합니다.
일부러 SNS를 둥둥 떠다니며, 내 일상을 올리기에 여념이 없었어요.
가을을 그리워하면서도,
괜히 겨울을 기다린 척을 합니다.
겨울맞이 옷이나 목도리를 사기까지 했는데요.
결국엔 겨울은 착실히 나한테 가까워지고,
가을은 착실하게 내게서 멀어질 때,
가을을 붙잡으려던 미련은 결국 수포가 되게 됩니다.
나침반으로 방향 찾기
이제 가을에 매달리는 것은 그만두어야 합니다.
겨울을 즐기는 길을 찾아야 하죠.
길을 찾는 나침반은 마음속 깊은 곳에 있습니다.
가을 코트는 옷장 깊은 곳에 잠시 넣어두고,
따뜻한 패딩을 꺼내 겨울 준비를 해야 하죠.
그리고 주머니 깊은 곳에 현금도 조금 넣어두어요.
길을 걷다 맛있는 냄새가 날 때,
주저 없이 즐기기 위함이죠.
소소한 즐거움
겨울을 즐기기 위해 특별한 것을 할 필요는 없죠.
가을을 덧대기 위해 무언가를 찾을 필요도,
해보지 않은 도전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동네 카페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거나,
길 가다 마주친 포장마차에서 뜨끈한 오뎅국물을 홀짝거려도 충분해요.
소소하지만 즐거운 기분을 채워야 합니다.
이런 장면들이 레이어지면,
결국은 조금씩 겨울을 좋아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돼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기
가끔 우리는 지금이 싫어, 과거를 끊임없이 들춰보곤 합니다.
‘그때, 그러지 않았더라면 지금은 어땠을까?’
‘왜 그 순간을 행복하게 느끼지 못했을까?’
곱씹을수록 후회가 가득 차게 돼요.
그 후회에 대한 답은 결국 과거가 아닌, 지금에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과거에 대한 집착과 미래에 대한 불안은 잠시 저편으로 밀쳐놓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 보는 것이죠.
오늘 하루를, 지금,
소소한 행복을 살피는 일들로 가득 채워보세요.
이별 후의 시간은 긴 터널을 지나는 것 같아요.
때로는 터널 끝의 빛이 보이지 않기도 하지만,
결국 이 터널도 지나가게 되죠.
중요한 건 내가 어떻게 그 시간을 보내느냐는 것인데요.
떠난 가을을 다시 붙잡으려 애쓰기보다는,
다가오는 겨울을 맞이하는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그렇게 조금씩 내 안의 행복과 평화를 찾아가야 해요.
결국, 중요한 건 떠나가 버린 가을도, 다가오는 겨울도 아닙니다.
그걸 배웅하고, 맞이하는 나 자신이 중요하다는 것 잊지 말아야 해요.
행복과 평화를 맞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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