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눈을 뜬 여전히 침대에 누워 있었어요. 잠이 덜 깬 채로 손목에 묶인 시계를 보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정확히 시간은 흐르고 있지만, 흘러가는 시간이 제겐 닿지 않아요. 연보랏빛과 살구색, 그리고 분홍빛이 뒤덮인 특별한 시간은 지나갔고, 눅눅하고 어두운 시간에 휩싸여 있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나가길만을 바라며, 그저 그 자리에 머무르는 중이에요. 그리움의 중심 커튼을 걷고 창문을 열면 차가운 겨울 공기가 방 안으로 밀려듭니다. 언제나처럼 혼자 있는 방이지만, 더 크게 드리워진 그림자들이 방 안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버티기 힘들어요.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은, 창문을 통해 그림자로 변하고, 그 그림자에 닿을 때마다 나를 잃어버려요. 그림자를 붙들어보려고 해도, 잡을 수 없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