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가을과 이별하고, 겨울맞이를 준비해요. 이별은 언제나 갑작스러워요. 채워져야 할 감정의 허기가 남아, 언제나 갈망하게 됩니다. 뭐를 갈망하는지도 모른 채, 남겨진 그곳에 오도카니 앉아 미련을 곱씹어요. 단풍잎과 손을 다시 맞잡는 건 고작 1년 뒤인데도, 괜히 두 손을 맞대 비비며 호호 입바람을 불며 그리워합니다. 마음의 허기를 채우려 애쓸수록, 더 큰 허기가 밀려와요. 허망한 집착 떠난 가을이 남기고 간 빈자리를 메우려고, 괜스레 쓸데없는 일을 합니다. 일부러 SNS를 둥둥 떠다니며, 내 일상을 올리기에 여념이 없었어요. 가을을 그리워하면서도, 괜히 겨울을 기다린 척을 합니다. 겨울맞이 옷이나 목도리를 사기까지 했는데요. 결국엔 겨울은 착실히 나한테 가까워지고, 가을은 착실하게 내게서 멀어질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