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콜렉터는 우리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결핍의 얼굴과 정면할 때, 역설적이게도 행복을 찾아야 합니다.
소소한 일상을 어루만지면, 어느덧 행복이 선명해지곤 합니다.

소소한 일상을 뚜렷하게 만드는 곳 자세히보기

2024/11 2

도깨비의 하루: 이별 후의 허기

벌써 가을과 이별하고, 겨울맞이를 준비해요. 이별은 언제나 갑작스러워요. 채워져야 할 감정의 허기가 남아, 언제나 갈망하게 됩니다. 뭐를 갈망하는지도 모른 채, 남겨진 그곳에 오도카니 앉아 미련을 곱씹어요. 단풍잎과 손을 다시 맞잡는 건 고작 1년 뒤인데도, 괜히 두 손을 맞대 비비며 호호 입바람을 불며 그리워합니다. 마음의 허기를 채우려 애쓸수록, 더 큰 허기가 밀려와요. 허망한 집착 떠난 가을이 남기고 간 빈자리를 메우려고, 괜스레 쓸데없는 일을 합니다. 일부러 SNS를 둥둥 떠다니며, 내 일상을 올리기에 여념이 없었어요. 가을을 그리워하면서도, 괜히 겨울을 기다린 척을 합니다. 겨울맞이 옷이나 목도리를 사기까지 했는데요. 결국엔 겨울은 착실히 나한테 가까워지고, 가을은 착실하게 내게서 멀어질 때, ..

카테고리 없음 2024.11.18

도깨비의 하루: 소소한 행복을 놓치는 순간들

큰 행복이 거센 강물처럼 삶에 밀려와, 근심 걱정 없이 하루 종일 웃음만 가득하길 바라는 날이 많아져요.행복이란 걸 생각하면 왠지 큰 무언가를 떠올리게 되지만, 사실 소소한 행복은 가득한데도 말이죠.문제는, 그걸 자꾸 놓치고 산다는 건데요.별다른 특별한 일이 없어도,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순간들은 종종 있는데,그 작은 순간들을 자꾸 흘려 보내다보니,우리는 어쩌면 행복에 더 목말라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행복의 순간, 꽉 붙들기찬 바람 불 때, 손끝까지 시린 그런 날, 호호 불며 마시는 포장마차의 오뎅국물.집 근처 카페로 나가, 차를 느긋하게 마시며, 오랜만에 책을 펼쳐 페이지를 넘길 때.긴 하루 끝, 집으로 돌아와 신발을 벗고, 샤워를 끝내고 잠옷으로 갈아입고 이불에 풀썩.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한 하..